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역사상 최악의 경기 침체는?
1929년 10월 24일 목요일, 미국의 증권거래소가 밀집한 월 스트리트에 절망적인 이야기가 들려왔습니다. 아침에 주식시장이 열리자마자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흉흉한 소식에 사람들은 증권거래소에 속속 몰려들었습니다. 가격이 더 떨어지기 전에 자신이 가진 주식을 모두 팔아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닷새 뒤 10월 29일 주식 가격은 다시 23% 정도로 떨어졌으며 140억 달러 어치의 주식이 휴지조각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이와 같이 금융의 중심이었던 월가의 붕괴 이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경제가 오랫동안 경제 침체의 늪에 빠졌습니다. 공포로 느껴질 만큼 심각한 경기침체가 이어진 이 시기를 익히 많이 들어와 봤던 이른바 '경제 대공황'이라 부릅니다.

경제 강대국 미국의 부의 축적
그 튼튼하던 미국경제가 금융의 중심인 월가가 어째서 갑작스럽게 하루아침에 주가가 떨어진 것일까요? 이야기를 거슬러 올라가서 월가를 비롯한 미국 경제가 어떻게 해서 세계 금융의 중심지가 되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고사성에 보면, 어부지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뜻을 풀이하자면, 한자 그대로 어부의 이득이라는 뜻으로, 쌍방이 서로 다투는 사이에 전혀 개입되지 않던 다른 제3자가 힘도 들이지 않고 이득을 챙긴다는 뜻의 사자성어입니다. 이처럼 과거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큰 전쟁으로 인해 막대한 경제적인 지출과 망가진 유럽 대신 그들에게 무기사업은 물론 재건을 도와주며 크게 성장하여 명실공히 세계 최강국의 지위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빈부격차
전쟁이 끝난 이후 10년 동안 미국의 공업 생산량은 무려 90%나 늘어났습니다. 이 때문에 활발한 시장경제에 맞춰 주식 가격도 크게 치솟았지요. 이처럼 유럽의 전쟁으로 인한 거둬들인 막대한 수익 등으로 미국의 중산층이 여유자금을 주식에 대거 투자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호황 뒤에는 어두운 그림자도 존재했습니다. 자본가나 상류층의 부는 늘어난 반면 노동자나 농민은 풍요를 누리지 못했습니다. 농업기술의 발달로 생산량은 늘어났지만 노동력으로 10을 할 일을 가뿐하게 기계가 100을 해버리니 생산량이 급격히 늘어 농산물 가격이 크게 떨어져 농민들에게 돌아가는 몫이 언제나 충분치 않았습니다. 노동자와 농민들의 구매력이 부족해 시장의 유효수요(효과가 있는 수요라는 뜻으로 상품을 살 수 있는 능력이 뒷받침된 쓸모 있는 수요를 말한다.)가 부족한 상황이 나타났습니다. 그 와중에 기업은 늘어난 막대한 자본의 힘으로, 상품의 공급을 늘렸습니다.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태, 과잉공급으로 기업에는 팔리지 못한 재고가 쌓였습니다. 이러한 과정의 반복으로 기업이 파산하며 실업자가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습니다.
경제대공황의 시작과 끝
이렇듯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시장의 상황에 맞춰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함에도 이전에 없던 경제 호황과 넘쳐나는 자본력과 기술력 뒤의 어두운 그림자의 면모가 보이는 시점입니다. 이렇듯 과잉 공급에 따른 폐해로 파산한 기업의 빚과 돈을 찾으러 온 사람들로 인해 1929~1933년 불과 4년 사이에 무려 9,755개 은행이 문을 닫았습니다. 당시로선 은행이 이렇듯 대거 문을 닫고 파산할 거라곤 아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동시다발적인 파산과 줄도산등 대공황의 여파는 전 세계로 금세 퍼졌습니다. 세계 금융의 흐름은 미국을 거치지 않을 수 었었고 금융의 중심 역시 미국이었기에 , 당시 미국은 세계 제1의 경제대국이었고, 전쟁으로 망가진 유럽의 경제 회복을 돕기 위해 투자와 원조를 이미 많이 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미국인들이 투자하고 지원한 돈을 다시 거두어들이기 시작하자 도미노처럼 유럽 경제 또한 어려워진 것이었죠. 경제 대공황은 1930년대 내내 이어지며 전 세계 경제를 한참이나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회복하기까지는 엄청난 희생과 대가가 따랐으며 많은 시간 세계의 금융은 위축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처럼 주식과 시장경제는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 할 것입니다.
-1일 1단어 1분으로 끝내는 경제공부中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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