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에 필수 불가결한 과배란 주사란?

먼저 난임치료의 원리를 살펴보자. 과배란을 왜 인위적으로 유도해야하는지를 알아야 이 매커니즘이 이해되어 질 것이다. 난임은 자연임신이 어려운 경우 의학적 방법을 활용해서 수정과 착상을 도와주는 거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크게 인공수정과 시험관아기시술로 나뉜다.
인공수정의 경우 배란일에 맞춰 건강한 정자를 분리 채취해서 정자를 자궁내에 직접 주입해 자연수정의 가능성을 돕는 것이라면, 시험관 아기시술은 난자와 정자를 각각 다 채취해서 실험실에서 수정시킨 후 배아를 배양해서 자궁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즉, 정자만 채취해서 주입하는것에 비해 수정까지 진행 후 배아를 이식하기 때문에 조금 더 확률이 높다.
그러나, 이와같은 방식을 진행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이 바로 배란유도 주사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생리주기에 하나의 난자만을 생성한다. 그래서, 임신의 확률을 높이고자 과배란 주사로 난포를 성장시켜서 다수의 난자를 얻는다. 임신은 바로 이 배란과 수정 /착상의 과정을 거쳐 이루어지는데, 이때 난임치료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과배란 유도주사이다.
여성의 난자수는 태어날 때 부터 정해져있다?
그렇다. 여성의 몸은 평생 쓸 수 있는 난자를 가지고 태어난다. 어릴 때는 난소 안에 미성숙 세포로 존재하다가 초경때부터 폐경에 이르기까지 매달 성숙된 난자를 하나씩만 배출하는데 이 과정에서 여러개의 난자가 같이 배란을 준비하다가 선택받은 강한 난자 하나만 남기고 모두 퇴화한다. 그래서, 앞으로 쓸 난자를 끌어다 쓰는게 아니라 퇴화되어 없어질 다른 난자까지 같이 성숙시켜 만들어 내기 때문에 과배란 유도를 많이하면 난자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 안심해도 된다.

배란 유도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성선자극 호르몬 분비 호르몬 작용제’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 약물은 다른 약제에 비해 사용 기간이 길어 ‘장기요법’이라고도 부르는데 생리 시작 약 10일 전부터 유사제를 사용, 생리 시작 2~3일째부터 과배란 유도 주사를 투여한다. 과배란 유도 시작 후 작용제는 난자 채취 날까지 사용하게된다,
두 번째는 ‘성선자극 호르몬 분비 억제제(antagonist)’다. 투약 즉시 뇌로부터 배란을 촉진시키는 호르몬 분비를 억제시키기 때문에 약을 사용하자마자 조기배란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과배란 유도 주사를 맞는 동안 난포 크기에 따라 배란 억제제를 추가하고, 추후 채취 시기를 결정하여 난자를 채취한다. 이 방법은 ‘성선자극 호르몬 분비 유사제’를 사용하는 방법에 비해 주사를 맞는 기간이 짧아 단기요법이라고 한다.
세 번째는 ‘저자극 요법’으로 과배란 유도 주사를 아주 소량만 사용하거나 배란 유도제와 주사제를 병행, 주사 용량 및 횟수를 줄여 난포 성장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난소 기능이 좋지 않아 과배란 유도를 채취 가능한 난포가 많지 않을 것이라 예상되는 경우에 시행한다. 생리 시작일 2~3일째부터 먹는 약으로 과배란 유도를 시작하며 상황에 따라 주사제를 병용한다. 진행은 억제제를 사용했을 때와 같다고 보면 된다.

과배란 주사 부작용은?
증상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표적인 부작용이 두통과 복부팽만, 구역질(오심)등이 있다. 아무래도 호르몬을 자극하고 인위적으로 투여하다보니 몸이 적응 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대다수가 경험한 체증 증가가 있다. 계속 붓고 쉽게 살찐다. 그러나 가장 심각한 부작용은 따로있다. 바로 난소 과자극 증후군이다. 난소가 과도한 호르몬에 자극하여 과확장되고 심할 경우 체액이 복강으로 유출되어 복통과 함께 구토 복무팽만 숨참등을 경험한다. 이 상태에서 위험해지면 호흡곤란과 압박으로 인해 소변감소와 혈전증까지 발생되므로 이 경우는 치명적일 수 있어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그래서, 난임치료에 들어가면 주기적인 초음파 검사와 호르몬 수치를 측정해서 모니터링한다.
그러나, 아무도 얘기하지 않는 큰 부작용이 하나 더 있다. 이건, 공식적으론 어디에서도 잘 얘기해주지 않는다. 아마도 이런 것들이 알려지면 난임치료에 거부감이 들 수도 있기에 암암리에 비공식적인 부작용으로 치부하는 것 같다. 내가 그 경험자이기 때문에 또다시 과배란 주사를 맞는 것이 두렵다.

과배란 주사로 연골과 관절이 닳는다?
종종 나는 약의 효능과 부작용을 보기 위해 약을 뜯으면 함께 동봉되어 있는 깨알같은 설명서를 자주 읽는 편이다. 아무래도 내몸에 내가 직접 주사하는 약이고 인위적으로 하기때문에 몸이 좋을 리는 없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에 아이에 대한 염원이 크기에 내 몸 하나 따윈 부숴져도 좋다는 간절함이 컸어서 힘들어도 버티며 내 배에 수십개의 바늘을 꽃았다.
그렇게 심한 두통과 몸이 붓고 복수가 차올라도, 참고 버티며 3차까지 진행하다가 나는 40평생 난생 처음 손목과 무릎의 처음겪는 통증을 찾아왔고, 허리는 물론 온몸의 관절 마디 마디가 붓고 아픔을 느꼈다. 처음엔 그냥 디스크라 허리가 아픈가 보다. 나이들어서 무릎이 아픈건가. 손을 많이써서 그렇겠지 하며, 제 각각의 원인으로 아픈 줄알았고 그렇게 각각 개별 치료를 해왔다.
그러나, 동네병원에서 점차 종합병원 그리고 대학병원까지 넘어가면서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과배란 주사가 연골을 닳게 하고 관절 주변을 느슨하게 한다는 사실이다. 난임치료 전후의 내 주요 관절과 연골등을 비교해보면 난임치료 후 하는 일이 비해 너무 과하게 연골이 닳고 관절에도 힘이 없었다. 즉, 출산때처럼 온몸의 뼈를 감싸고 있는 주변 관절과 연골들이 흐물흐물해져서 제대로 뼈대를 잡아주질 못하니 주변 근육들도 불안정하다고 했다. 그 원인이 통증의학과 교수 선생님은 과배란 주사라고 했다.
사무직의 내가 운동선수처럼 무릎이 닳아 있었고, 손목 관절들도 전부 물이 차있다고 했다. 심지어 허리에는 혈종이 생겨 입원까지도 했었다. 나도 갑자기 내몸이 왜이렇게 약해졌나 속도 상했고, 삼재가 들어서 그런가보다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혼자 울기도 많이 했는데 이런 배경에는 과배란 주사의 영향이 컸을거라는 선생님의 얘기를 듣고 서글퍼졌다. 대학병원 교수님의 친구분이 난임 전문이신데, 의사들끼리는 공공연하게 알고들 있다하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배란 주사가 필요한 이유는?
더 볼것도 없다. 내 몸보다 아이를 갖는것이 더 간절하다면 내 아픔따윈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나 잘 생각해야 한다. 내몸이 망가져도 임신만 성공한다고 해서 끝이 아니기 때문이다. 임신에 어렵게 성공했어도 출산까지의 여러 변수가 있다. 유산도 상당히 많기도 하고, 노산임을 감안한다면 건강한 출산과 건강한 아이의 기다림을 인내해야 한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오롯이 참아 낼 용기와 결단이 있다면 추천한다.
그러나, 늦은 나이에 어렵게 얻은 아이인만큼 더 큰 사랑으로 키울 것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내맘처럼 내 몸 컨디션이 그렇지 못 할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나는, 그래서 가족 모두의 만류로 내 몸부터 챙기기로 결정한 케이스다. 나의 간절함으로 인해 오히려 그런 나를 안타깝고 가슴아파하는 가족들의 걱정을 차마 외면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있어야 아이도 있는거니까. 조금 더 내몸과 마음이 준비가 된다면 나는 다시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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