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및사회

왜 상품 판매에 SNS 입소문이 중요할까?

by Re_born 2023. 10. 14.

서커스 광대의 놀라운 제안

대통령 선거가 있던 1848년 미국, 재커리 테일러 Zachary Taylor라는 후보가 있었습니다. 효과적인 선거 유세 방법을 고민하고 있던 그에게 열성 팬이었던 서커스 광대 댄 라이스 Dan Rice가 훌륭한 아이디어를 냅니다. 서커스 행렬 맨 앞에서 신나는 연주를 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밴드왜건(악대차)을 유세에 이용하자고 제안한 것이죠. 그의 의견대로 악대차에 테일러를 태우고 요란한 연주로 시선을 끌자, 사람들은 별다른 생각 없이 뒤를 졸졸 따라오며 선거 유세를 들었습니다. 성공적인 홍보로 테일러는 선거에서 승리해 대통령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친구따라 강남간다? 밴드왜건 효과

이것이 19세기 미국에서만 통하는 일일까요? 21세기를 사는 우리도 악대차를 졸졸 따라가듯 별다른 생각 없이 다수를 따라 행동할 때가 많습니다. 상품을 살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속담처럼, 큰 고민 없이 남들이 사는 상품을 따라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소비할 마음이 없다가도 누군가 제품하나를 사고 그것이 입소문을 타고 번지고 번지고 해서 마치 나도 이것을 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에 물건을 사기도 하고, 길을 가다가도 우르르 사람들이 모여서 무언가를 구경하고 있으면 궁금하기도 하고 무언가 홀린 듯이 쫓아가 상황을 확인하고 소비하는 사람들을 따라 함께 물건을 구매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이나 주관 없이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유행을 좇아 상품을 사는 현상을 '밴드왜건 효과 Band wagon effect'라고 합니다. 타인을 따라 함으로써 이뤄지는 소비를 악대차를 따라가는 현상에 비유한 것이지요.  

 

모방소비&편승효과

이렇듯 나의 주도하에 나의 생각아래 이루어진 소비가 아니라면 추후에 후회를 할지언정 이미 구매한 상품의 훼손으로 인해 반품도 불가할 땐 종종 후회를 하곤 합니다. 그래도 이미 일은 벌어졌고 우리는 수많은 이끌림과  유혹들에 의해 스스로 소비 선택을 하고야 맙니다. 우리말로는 모방소비, 또는  '남이 타고 가는 차를 편하게 얻어 탄다'는 뜻의 편승효과라 부르기도 합니다.  무엇 무엇에 편승해 가다. 편승하다.라는 말은 많이들 쓰이는 단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대박 난 모방소비의 대표적인 사례

'허니 버터칩 대란'을 기억하십니까? 어찌 보면 흔하디 흔한 감자칩에 달콤한 맛만 추가했을 뿐인데도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준 맛이었었습니다. 당시 짭짜름한 맛에 달콤함을 더한 새로운 감자칩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맛도 맛이었지만, '남이 맛있다고 하니 나도 한번 먹어본다'는 대중의 심리가 한몫했지요. 여기엔 물론 해당 과자업체의 상술이라고보고 볼 수 있는 마켓킹 기법이 숨어있었습니다.  물량이 준비되었음에도 일부러 소량만 제품을 내놓는다거나 다른 과자와 묶어 이중으로 소비를 하게도 했으며 별다른 광고 없이도 이러한 전략을 통해 입소문을 탔고, 먹어보지 못한 궁금한 마음을 판매에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한 대표적인 케이스이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2010년대  중고등 학생이라면 모를 수 었었던 '등골브레이커'라 불리던 N사의 패딩점퍼와 롱패딩, 많은 사람이 들고 다녀 3초 백이라 불리던 명품 백도 밴드왜건 효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바이럴마켓팅의 시작

최근에는 SNS영향력이 커지면서 밴드왜건 효과가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SNS나 유튜브를 보고 유행이라고 소문이 난 상품을 따라 사려고 합니다. 그래서 인플루언서라는 신종 직업까지 생겨났으며 이들이 먹고 입고 쓰고 사용하는 모든 것들이 광고가 되고 홍보가 되니 이러한 현상을 이용해 최근 수많은 기업이 SNS에서 상품이 유행하도록 유도하는 바이럴 마케팅 Viral maketing을 펼치고 있지요. 그러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나'의 개인적 필요에 맞지 않는 쓸데없는 물건을 사서 후회하는 일도 생깁니다. 무분별한 광고 홍수 속에서 나의 중심을 잃지 않아야 불필요한 소비를 줄일 수 있고, 밴드왜건의 효가로 인한 몰이에 희생양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무언가 제품을 소비할 땐 다시 한번 상품이 내 취향에 맞는지, 얼마나 필요한지 따져보고 소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한 권으로 끝내는 경제공부中 발췌.